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천장 없이 치솟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가 순식간에 반토막이 났어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을 해결할 '꿈의 기술'이라는 찬사를 받던 종목들인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오늘은 SMR 대장주들의 급락 원인을 총정리해드릴게요.
핵심 요약
- SMR 대표주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가 최근 6개월~3개월 사이 각각 절반 넘게 주가가 빠졌어요.
- 뉴스케일파워는 2026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8.8%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냈어요.
- 오클로 경영진은 최근 몇 달간 약 1,400억 원어치 자사주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가동 시점이 2030년에서 2033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어요.
- 시장에서는 SMR 주식이 "실제 매출 증명이라는 가혹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1. 얼마나 떨어진 건가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SMR 관련주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승을 보였어요. 뉴스케일파워는 400% 넘게, 오클로는 6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2025년 한때는 두 종목 모두 저점 대비 1,000% 넘게 뛰기도 했어요. 하지만 2026년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얼어붙었어요. 뉴스케일파워는 최근 6개월 사이 주가가 절반 넘게 곤두박질쳤고, 오클로 역시 최근 3개월간 비슷한 폭의 하락세를 겪었어요. 2월 한 달만 봐도 뉴스케일은 19.8%, 오클로는 21.2% 급락하며 이른바 '검은 2월'을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2. 왜 이렇게 급격히 꺼졌을까요?
핵심은 '서류상 계약'과 '실제 매출'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는 점이에요. 그동안 SMR 종목들은 원자로 설계 인증이나 프로젝트 계약 체결 같은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뛰었는데, 정작 실제로 전력을 생산해 매출로 연결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시장이 이 부분을 냉정하게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여기에 AI 산업 전반에 대한 거품론이 다시 확산되면서, AI 관련 테마 전체로 매도세가 번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돼요.
3. 실적은 실제로 얼마나 나빴나요?
뉴스케일파워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8% 급감해, 810만 달러에서 단 1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어요.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어요. 회사 측은 이 매출 급감이 2025년 말 루마니아 프로젝트의 초기 설계 작업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다음 매출원이 언제 현실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예요.
4. 내부자 매도가 왜 문제가 될까요?
오클로 상황은 더 민감해요. 오클로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대규모로 지분을 팔았다는 사실은, "내부자가 보는 미래가 시장의 장밋빛 전망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와요.
5. 프로젝트 지연도 큰 악재였어요
뉴스케일파워가 추진하던 루마니아 SMR 사업도 발목을 잡았어요. 투자은행 TD코웬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의 주주총회 결과가 부정적인 촉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어요. 당초 2030년으로 예정됐던 가동 시점이 2033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안 그래도 흔들리던 투자 심리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진 셈이에요.
6. 지금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요?
월가의 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최근 SMR 주식을 두고 "복권에 가깝다"고 표현했어요. 실제 상업용 원전이 가동돼 매출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끊임없는 자금 조달과 이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을 견뎌야 한다는 뜻이에요.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도 이미 SMR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엔 아직 너무 비싸고 건설 속도가 느려, 향후 10~15년 내 실질적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SMR 산업 자체가 망한 건가요? 아니에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자체는 계속 늘고 있고,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관심도 이어지고 있어요. 다만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주가가 '실적 검증' 단계로 넘어가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에요.
Q. 왜 매출이 이렇게 들쭉날쭉한가요? SMR 기업들은 아직 상업 가동 중인 원전이 거의 없어, 특정 프로젝트의 설계 용역비 같은 일시적 수입에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요.
Q. 내부자 매도가 있으면 무조건 나쁜 신호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에 경영진이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하면 시장은 통상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Q. 이런 뉴스, 국내 증시와도 관련 있나요? 네, 국내에도 SMR 관련 부품·설계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있어 미국발 SMR 주가 흐름이 국내 원전 테마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화려한 기대감으로 시작해 냉혹한 현실 검증대에 오른 SMR 시장. 다음 편에서는 뉴스케일파워의 매출 쇼크를 좀 더 깊이 파헤쳐볼게요.